[촌부의 단상]
명이나물밭 잡초 소탕작전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사월 스무닷샛날
허구헌날
비를 내려달라는 타령을 하다보니
어느새 6월도 초순이 지내가고 있다.
또 궁시렁거린다. 세월 참 빠르다고...
이른 아침 기온 9도,
서늘하지만 공기가 맑고 달게 느껴진다.
식물원 가는 날인데 오늘도 더우려나?
이제 앞으론 점점 더워지는 날일텐데...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다.
비를 기다리긴 했지만 하늘의 뜻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살랑거렸다.
한가로운 오후, 앞마당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으며 망중한의 여유를 즐겼다.
아침나절에 시작하여
오전 내내 그리고 오후까지 나름 바빴다.
큰밭가 명이나물밭 잡초 뽑아내는 일이
장난이 아니었다. 온갖 잡초가 총집결한
모양새,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망초였다.
어느새 키가 부쩍 자라 명이나물은 물론
다른 잡초들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진작에 정리했어야 했는데 많이 늦었다.
그 댓가는 힘을 조금 더 써야한다는 것...
여자들 싸움박질할때 머리채를 휘어잡듯
망초대를 두 손으로 휘어잡고 뽑아냈다.
이 녀석들은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져있어
흙이 잔뜩 묻어나온다. 거름기있는 흙이라
탈탈 털어 그물망 너머로 휘익 던져버렸다.
가장 많은 망초는 물론 갖가지 잡초를 뽑아
던져놓은 양이 엄청나다. 녀석들은 썩어서
나무에 거름이 될 것이다. 조금 더 놔두면
씨앗이 생겨 기하급수적으로 번식을 하게
되어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이 딱 적기다.
명이나물밭을 조성하기전에 이미 그곳에는
개미취, 참취 그리고 밭가의 그물망쪽에는
더덕이 자라던 밭이다. 같은 나물 종류라서
함께 자라게 심어놓은 것이라서 남겨두고
다른 종류 야생초는 잡초로 취급하여 모두
뽑아냈다. 더덕덩굴 감고 올라간 망초대는
뽑아내기가 그래서 꽃망울이 앉지못하게끔
윗쪽을 꺾어버렸다. 더덕 지지대를 겸하고
번식을 할 수 없게 한 것, 늦가을에 가차없이
뽑아버릴 것이다. 어쨌거나 망초대를 비롯
모든 잡초를 뽑아냈더니 그제서야 꽃이 핀
명이나물 모습이 드러났다. 시원하다는 듯...
이렇게 명이나물밭 잡초 소탕작전은 끝났다.
해질녘에
오매불망 기다려도 내리지않는 비 때문에
채소밭에 물을 줘야했다. 호스 길이가 짧아
10m짜리를 구입했더니 넉넉하다. 예전에
큰밭에 고추농사 지을 때 쓰던 50m짜리가
두 개나 있지만 불편하여 30m에 10m를
이어 사용하는 것이 더 간편하여 좋긴 하다.
밭에 물주기를 하고 모처럼 효붕이 샤워까지
시켰다. 이제 하절기에는 세차도 집에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할까?
늦은 오후에 택배가 하나 와있었다.
택배로 주문한 것이 없는데 뭘까 싶어 봤더니
친구가 싱싱한 호래기를 보내온 것이 아닌가?
먼 산골에서 고향 생각하면서 고향 남해 맛을
보라는 친구의 정성과 배려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아내가 어서 빨리 전화하여
인사를 전하라고 채근했다. 요즘 호래기가 꽤
귀하다는데 이렇게 보내주어 고맙다고 전했다.
저녁까지는 회로 먹을 수 있다기에 촌부는 회,
아내는 살짝 데친 숙회로 푸짐한, 풍성한 저녁
밥상 차려놓고 맛있게 먹었다. 소맥 곁들이는
것은 당연지사, 아주 기막히는 산골밥상이었다.
고향 친구 덕분에 호사를 누린 산골 부부였다.
그나저나 우린 뭘로 보답을 해야할까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