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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 무거운 듯하지만 그래도 그냥 있기에는

좀이 쑤시는 촌부라서 비맞으며 코스모스를 한곳으로 옮겨심고

여기저기 흩어져 나와 있는 아욱을 한데 모으는 일을 하였다.

열심히 밭일을 하고 있는데 띠리링~울리는 문자오는 소리,

"점심먹읍시다!" 벌써 오전이 훌쩍 지나가버렸구나!

 

비에 땀에 흠뻑 젖은 얼굴을 씻고 식탁에 앉으니

비오는 날에는 칼국수가 좋을거라며 한그릇 가득...

밭일하고 나서 먹는 따끈한 칼국수 한그릇에 피로를 푼다.

콧잔등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칼국수의 위력이다.

차한잔들고 데크에 나와 담배를 피워 물었다.

비내리는 정경을 물끄러미 보노라니 주변은 온통 초록이다.

이 초록의 색깔들이 눈을 가득가득 채운다.

 

그런데 식곤증인지 월드컵 8강좌절 여파로 잠못자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내려앉는 눈꺼풀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내

꾸벅꾸벅 고개를 떨군다. 그래! 비오는 날은 낮잠이 제격이지?

낮잠을 청하려 2층쇼파에 몸을 누이니 이내 꿈속으로 내달린다.

달콤한 낮잠속으로...

얼마나 잤을까? 낮잠에서 깨어나도 아직 바깥에는 비가 내린다.

 

갑자기 굼굼한 생각이 든다.

"여보시게! 비도 오는데 부침개 부쳐 먹을까?" 하니

"그러시구랴! 왜 그 말안하나 했네~ 좀 기다리슈!"

이내 부침개 몇장을 부쳐들고 오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도 않고

소주한잔에 부침개를 마구마구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어 치웠다.

"에고~ 잘먹는 건 좋지만 저러니 뱃살이 나올수 밖에...우얄꼬?"

"뎃끼! 배는 나오라고 있는 것이고 채우라고 있는 것이여~ㅎㅎ"

 

                                 2010. 6. 27 비내리던 날, 촌부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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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룡선생 2010.06.29 09:13
    예전에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 이라하던때는
    말로만 존재하는 시절로 돌아간것같다네...
    그만큼 농사가 힘들고 수익을 낼수가 없다는 이야기지...ㅠㅠ
    어떤 농부는 "농자천하지대똥"이라하더구만...
    그런데도 뽀시기는 열씨미 농사를 짓는걸보면 참 대단하네그려...ㅎㅎㅎ

  • 뽀식이 2010.06.30 11:06

    "농자천하지대똥"이라...ㅋㅋ

    도시에서 채소사먹는 친구들아!

    아니 덕수여상 언니들!

    장에 가거들랑 채소값은 깎지마셔~

    이넘이 길러보니 농부의 마음을 알겠더이다!

  • 관형이 2010.06.29 17:20

     

    월드컵 8강 다음에는 꼬옥 이루도록 기원합시다.

    희망을 가집시다.

     

    칼국수 부침개를 보니 막걸리(치악산/종익이) 생각이 나는구려

    비가 오면 우의 쓰고 햇빛나면 모자 쓰고  밭에서 일하는 모습 건강해 보여 ~~

    또 주중에는 한양에 와서 일도 하고 일인 다역하는라 다리 아프겠군....

    다음주(7/8) 에는 많은 사람들과 해후해야제

    우리의 호푸 뽀식 !!! ~~~~

  • 뽀식이 2010.06.30 11:09

    이넘은 주7일근무라네! ㅎㅎ

    필드에서 일하는거는 취미활동이우!

    농사라 하기에는 우스운거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다우!

     

  • 이생근 2010.06.30 11:01

    뱃살하고 거시기하고는 서로 반비례여....배가 자꾸 나오면 거시기가 챙피해서리

    자꾸 숨지롱......ㅎㅎ

  • 뽀식이 2010.06.30 11:12

    생근성!

    반비례하는거 경험담이우? ...ㅋㅋ

    막걸리며 쐬주를 부어대니 나날이 나오는거는 배만 볼록...ㅎㅎ

     

  • 여니 2010.06.30 13:12

     

    비가 몇번 오더니만 부쩍부쩍 자라는 구먼...

    좋것다~~ 졸리면 자고 먹고 싶을 때 그냥 준비해 먹고...

    요즘은 대형 할인점에서 장을 보니 가격 흥정이 없는 것 같드만..^^

  • 뽀식이 2010.06.30 17:04

    방장나으리! 오랜만이우~

    자연의 위치에 그저 순응함이 아니겠수?

    그러네 대형마트는...그럼 말바꿔서 재래시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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